서울국제여성영화제 by heine

어제 <노래는 노래한다><희망버스, 러브스토리><깔깔깔 희망버스>를 보고 잠시 GV 참여,
오늘은 버마 아웅산 수치의 이야기 <더 레이디>를 봤다.


다큐멘터리 세 편은 작년 여름을 달궜던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을 향한 희망버스에 대한 이야기다.
<노래는 노래한다>는 좀 더 포괄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.
희망버스를 타지 못했기에 현장을 보고 싶다는 마음과, 그것을 담아낸 감독의 시선이 궁금한 마음에 보게 됐다.
세 편 다 즐겁게 울고 웃으며 봤다. 영화 두 편 다 '희망버스'가 갖는 긍정의 에너지를 잘 담아냈다고 생각한다.

이 영화들의 큰 재미는 영화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관계들이다.
<희망버스, 러브 스토리>와 <깔깔깔 희망버스>의 두 감독간의 관계가 두 영화를 같이 상영하는 큰 이유이자, 재미요소다.
물론 영화 밖의 관계들을 찾는 것도 그렇다.
내가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이었다. 다음 날 저녁 영화때의 관객들과 비교하니 더욱 그랬다.
일요일 낮에, 여성영화제라는 타이틀에는 다소 어색한 관객들이 눈에 좀 띄었다. 그리고 그 관객들이 연이어 스크린에 나타났다. GV가 있어서 그랬는지 다큐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많이 온 모양이었다. 그래서였는지 반응들이 즉각적이서 다른 영화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. 이것이 다큐 영화의 힘이며 또다른 재미일지도 모르겠다. 누군가는 끝났다-라고 생각할 일들을 다시 상기시키고,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다시 모으는. (물 밑의 사람, 디자이너로 '나 혼자만 아는 즐거움'도 사실 한 몫 했다.)

다만 아쉬운 점은 이 두 편이 '관계지향적(이라는) 여성'의 한계를 스스로 드러내며 읽힐지도 모른다는 것.
그 이상의 혹은, 그 이면의 것을 찾기 어려웠다. 물론 그 이유를 여성 감독인 탓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.  


<더 레이디>는 다큐멘터리인 줄 알았는데, 그건 나의 착각.(그렇지, 뤽 베송 감독인데) 양자경과 데이빗 튤리스가 나온다.
양자경님이 다이어트를 극심히 하셔서 못 알아봤다. 러닝 타임이 굉장한데, 그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점에서 뤽 베송이긴 한 것 같다. 오락성이 없기도 하거니와 그런 성격을 전혀 드러낼 수도 없는 소재인데 이것이 배우와 연출자의 힘이련가. 물론, 유럽인 남성 감독이군-이라는 냄새가 지워지진 않았지만 영화를 끌고나가는 힘만큼은 과연-싶다.
자막내 계속 '버마'를 '미얀마'로 번역하는게 좀 거슬렸는데 이 부분은 후에 좀 수정이 되면 좋겠다.
그리고 영어 대사가 좀 많다 싶기도.


영화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, 한국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...싶은. 민주화의 슬프고 쓴 역사를 같이 한 나라로, 이젠 괜찮은 영화들을 많이 만드는 나라로 한국이 만들었다면 다른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.

여튼 최근 들리는 버마의 소식과 함께 이 영화가 좀 더 널리 알려져 좋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.

 






덧글

댓글 입력 영역